대만인 82%가 중국이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려고 마련중인 '반국가분열법' 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대만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와 국립정치대학이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82.3%의 대만인들이 이 법 제정에 반대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또 중국 정부가 반국가분열법이 대만인들의 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만인 75%는 이같은 말을 믿지 않는다고 이번 여론 조사에서 답변했다. 대만인 80%는 중국이 반국가분열법을 이용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독립주의자들을 처벌하는데 반대했다. 대만인들은 상황을 보아가며 통일과 독립을 결정하자는 사람이 37%로 가장 많아 통일도 독립도 아닌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위원회의 추타이싼(邱太三) 부주임위원(차관)은 "이번에 드러난 민간의 여론은 반국가분열법이 양안 간의 교류와 미래의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정치대학 등의 대만 학자들은 중국 지도자들이 이번 여론 조사로 드러난 사실들을 반듯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