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과이의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인 타바레 바스케스(65)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170년간 번갈아 가며 집권해온 우루과이 양대 보수정당에 승리를 거둔 바스케스대통령 취임으로 중남미 지역 좌파 성향 정부는 모두 6개국으로 증가, 남미 좌파 정권 수립 도미노 현상을 극대화하고 있다. 바스케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껏 나 혼자 온게 아니었다"면서 "지난해 10월31일 대선에서 국민과 더 나은 우루과이를 위해 자신들의 민주적 소망을 표출한 수십만 동지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취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몬테비데오 노동자층 거주지역 라 테하에서 성장한 바스케스 대통령은 암 전문의 출신으로 광범위한 노동자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1990-94년 몬테비데오 시장을 역임한 바스케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계열, 과거 반군단체 정치그룹의 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따라서 바스케스 대통령은 미국 지원하의 자유시장주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신중한 접근을 통해 사회복지와 시장개입,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 등 유럽의사회민주주의식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분석된다. 바스케스 정부는 우루과이 빈민층 구호를 위한 1억달러 규모 예산 투입 계획을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정책면에서도 바스케스 좌파 정부는 브라질 ㆍ아르헨티나 두 좌파 정부와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호르헤 바트예 전임 대통령 시절 외교마찰을 빚었던 쿠바 정부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취임식에는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칠레 3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카스트로의 경우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음을 바스케스 대통령이 취임식 하루전 별도로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