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이 커지자 일부 대형 음반사들이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영미 음반사들은 보통 곡당 65센트씩 받고 음악 사이트에 사용권을 빌려주는데,이 사용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요구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휴대폰 벨소리를 일반 다운로드보다 10∼15% 비싸게 받고,특히 히트곡 값은 높게 책정하는 등 가격 차별화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사의 이 같은 집단 행동은 주로 미국 애플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은 MP3플레이어 아이포드를 팔면서 판촉 전략의 일환으로 '아이튠스'라는 노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이 사이트는 지금까지 2억곡을 유통시켜 음악 다운로드 시장을 대폭 키워놨다. 합법적인 음악 사이트들 가운데 아이튠스의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이 신문은 세계 5대 음반사 중 유니버설 소니 BMG는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반면 워너뮤직과 EMI는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보도,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가 후자 두 곳임을 시사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