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출범 85년만에 처음으로 집행부 임원의 공개모집에 나선다. 지난 23일 김정길 회장으로 수장이 바뀐 체육회는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과선수촌장을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체육회는 회장 선거이후 후임 인사를 놓고 숱한 하마평이 나돌기도 했지만 신임김정길 회장은 참여정부의 인사정책 중 하나인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 방안에 따라 최근 사무처에 공모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가 사무총장 등을 공개모집함에 따라 새 집행부 구성은 다소 시일이 걸릴전망이다. 공모제를 실시하기 위해선 우선 추천위원회를 구성, 모집 전형을 확정한 뒤 공고해야 하고, 심사위원회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개별 면접을 벌여야하기 때문에 후임 사무총장 인선은 3월말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정길 회장은 현 이윤재 사무총장과 김인건 선수촌장에게 다음 달말까지는 실무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공개모집에 대한 체육계의 반응은 일단 신선하다는 평가다. 인선과정에서 개방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공개모집을 실시할 경우 회장과의 친소여부에 관계없이 체육계 안팎에서 폭넓은 인재를 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체육회는 역대 회장들이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일방적으로 낙점하다 보니 일부 부적절한 인사로 인해 잡음이 일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공개모집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전개되면 오히려 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이미 내정해 놓고 형식만 공모제를 표방해 나머지지원자들을 들러리로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선거때 김정길 회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측근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님은 선거를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논공행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선언했다"고 설명한 이 관계자는 "체육회 집행부 인선은 철저히 능력에 따라 결정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체육회장 선거에 이어 실무총책임자인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개모집하게 되면 각계 각층에서 많은 응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월3일 프라자호텔에서 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인 김정길 회장은 당선 직후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 앞으로 자기소개서를 발송해 국제 외교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