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절대권력 장악 사실이 중국 관영 언론에 의해 처음으로 시사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中央電視臺)는 25일 오후 7시 뉴스에서 후 총서기에 대해`중앙 영도의 핵심'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 그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넌지시 알렸다. 중국에서 '핵심'이라는 수식어는 절대 권력자를 일컫는 표현으로 후 주석은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지금까지 `핵심'으로 불리지 않고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으로만 수식됐었다. 그러나 장쩌민(江澤民)은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재직 시절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으로 불렸다. CCTV가 후 주석에게 ` 핵심'이라는 칭호를 붙인 시점이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의 양대 행사(兩會)를 1주일 전이라는 것은 그의 권력 장악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장쩌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완전히 은퇴하고 후 주석이이를 승계한다. 후 주석은 작년 9월 당 제16기 4중전회(4中全會)에서 권력의 핵심요직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장쩌민으로부터 물려 받았지만 이번에 형식적인 절차를마무리, 절대 권력 장악을 내외에 선포하게 된다. 중국의 정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창의 하나인 CCTV 오후 7시 뉴스는 이날 "당 중앙이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후진타오 총서기를핵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는 국가발전과 민생의 중대 전략을 세우고 경제와 사회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조화로운 사회(社會主義和諧社會)' 이론은 작년 9월에 열린 당 제16기 4중전회에서 첫 선을 보인 제4세대 지도부의 통치 이념이며, 이번 양회(兩會)의 핵심 화두로 당ㆍ정ㆍ군 지도부 인사 200여명은 이 이론 학습에 한창이다. 관측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CCTV 보도를 통해 후 주석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면서 그의 통치철학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무엇보다 2003년 봄전국을 강타한 사스(SARSㆍ중증급성흡기증후군) 퇴치, 대만 문제, 과열 경기 진정을위한 거시조정정책 등을 통해 통치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당과 군부의 원로들마저 장쩌민에게 반(半) 섭정이 필요 없음을 강조하면서용퇴를 권고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