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밀스러운 연애가 사랑의 감정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저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학의 키스 캠벨 교수는 23일 '개인적 관계(Personal Relationship)'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애 중인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관계를 비밀에 부칠 경우 비밀유지의 어려움 등으로 오히려 열정이 억눌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캠벨 교수와 동료인 크레이크 포스터 교수는 비밀연애를 하면 관계가 발각될 수있다는 우려로 불편한 장소와 시간에 만날 수밖에 없고 공적인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없어 상대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감소될 것이라고, 그간의 통념과는 다른 추론을 했다. 연구진은 2주동안 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번씩 연애관계의 비밀이 유지되고 있는지, 연애상대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어 연구진은 379명의 학생들에게 연애 관계가 공개인지 비공개인지 물은 후 관계의 만족도와 부담을 느끼는 정도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비밀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공개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대체로 상대에 대해 덜 생각하고 매력을 덜 느끼며 이별할 가능성에 대해 덜 고민하는등 사랑에 빠진 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캠벨 교수는 "(예를 들어) 밸런타인데이에 함께 데이트 할 수 없는것은 고통이고 불만족을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몰래 사귀는 사람들이 보통 사내 연애나 타 인종 또는 종교간, 동성간연애 등 사회적,문화적 이유로 비밀을 유지하려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 연구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캠벨 교수는 "사람들은 '재미로' 관계를 비밀에 부치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밀로 한다"면서 "비밀연애는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