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52
수정2006.04.02 19:55
"고객이 말하면 무조건 '예스(Yes)'입니다. 신뢰경영과 기술력을 앞세운 고객만족이야말로 기업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 아닙니까."
대구 노원동에 위치한 레이저 임가공 업체 삼보레이저의 손동식 대표(43)는 중소기업 사장으로는 유난스럽게 '고객 제일주의'를 강조한다. 그 자신이 고객이 요청하는 어떤 특수 주문 제작에도 열성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삼보레이저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고객만족 서비스에서 시작된다.
삼보레이저는 외환위기가 닥친 98년 손 대표가 당시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S산업이 부도나자 동료 9명과 함께 나와 차린 회사다. 레이저 가공기는 물론 CNC(컴퓨터수치제어장치),펀칭,절단,절곡기,용접기 등 복합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단순 레이저가공 및 기계부품,자동차 오토팔렛,기계커버 등을 복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보레이저는 설립 초기부터 각 분야에서 다년 간 노하우를 쌓은 연구진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리면서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손 대표는 레이저가공 기술을 한 단계 높인 인공지능형 바이스타 설비를 들여옴으로써 고객사들이 금형개발비를 줄이면서도 복잡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높은 수압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절단하는 워터제트 시스템을 도입해 열 변형 등 부작용이 없는 무공해 첨단 가공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력은 기본일 뿐이다. 손 대표와 삼보레이저 직원들은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납기 준수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납기는 생명'이라는 모토 아래 납품 날짜가 늦어질 경우 직원들로 하여금 사유서를 회사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손 대표는 "23명의 직원들이 하루 24시간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며 "바로 우리 회사의 최대 장점인 기술력과 짧은 납기가 고객만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나름의 대처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그는 "대구에만 레이저가공 업체가 1백개에 이를 만큼 늘어났지만 수요 업체들은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수작업으로 하던 공정을 고급 레이저를 활용하면 훨씬 정밀하고 우수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어 시장 개척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섬유기계 업체들을 주 고객층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레이저 전문업체로 성장해온 삼보레이저. 이 회사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으로는 임가공에만 그치지 않고 부품 및 세트 완제품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053)359-1558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