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뒷 공간이 약점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가 오는 3월 26일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전력분석을 마무리했다. 기술위원회는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직개편후 첫 기술위원회 회의를열고 본프레레호 지원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기술위원회는 이날 지난 2월 9일 펼쳐졌던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각종 평가전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본프레레 감독에게 전달하기 위한 자료준비를 마쳤다.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3-4-2-1을 기본 전술로 사용하며 스리백 수비라인의 신장이 높고 체격이 좋다"며 "한국은 미드필더부터의 강한 압박과 짧은 패스를 활용해야 한다.특히 수비수 뒷공간이 많이 생기는 만큼 중점적으로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전방 원톱과 배후 공격진들간 공간이 넓어 김남일 등이 미드필드 지역부터 강하게 압박하면 효과적으로 공격을 차단할 수 있다"며 "최전방 원톱이 공간으로 돌아 들어가는 공격에 능한 만큼 한국 스리백 수비수들의 커버플레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전방 공격수 알 카타니에 대해선 "활동범위가 넓고 탄력이좋은 데다 스피드와 볼키핑력이 뛰어나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강 부위원장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이 아직 부임초기라서 선수파악이 덜 된 것 같다는 게 현지에 다녀온 기술위원들의 판단"이라며 "이 때문인지 최종예선첫 경기에서도 수세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공격진들이 과감하게 경기를 펼치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강 부위원장의 판단이다.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유경렬을 추천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기술위원회에 전했다"며 "기술위원회는 앞으로 수비수 2명 정도 더 추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는 북한의 최종예선 경기에도 기술위원을 파견해 경기분석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술위원회는 전 부천SK 감독을 지냈던 하재훈 기술위원을 오는 3월 2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질 북한-바레인전에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협회 국제국을 통해비자발급 등 방북절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강 부위원장은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남북 축구의 좋은 관계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만큼 북한측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북한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료제공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