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자루와 탱크가 없어진 지 오래고거리에 병사들을 찾아보기 드물지만 레바논 내 시리아의 영향력은 뿌리가 깊으며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2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시리아의 영향력은 최근 의회와 대통령 집무실, 금융권, 사실상 다른 모든 기관에까지 조용하게 스며 들었다면서 시리아군 주둔은 레바논 내전 이후평화유지를 의미했으나 지금은 아예 시리아가 아예 (레바논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민 게마옐 레바논 전 대통령은 "이건 은밀히 진행되는 합병"이라며 "시리아는주둔을 일시적인 어떤 것, 외국 점령으로도 보지않고 당연한 일로 보고 있으며 그들은 레바논을 시리아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0월 사임한 라피크 하리리 전(前) 레바논 총리가 지난 14일 베이루트에서 강력한 폭탄공격으로 살해된 뒤 베이루트 등에서 1만6천명에 달하는 시리아군의 철수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또 레바논은 시리아에 있어서 돈이 잘 돌아가는 시장이자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결정적인 흥정카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병력이 철수하더라도 레바논 안에서 시리아의 영향력은 정보요원들과시리아로부터 돈을 받아 온 레바논인들에게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다마스쿠스 정권은 (레바논) 정치인들과 재계인사들을 괴롭히면서 선택해 왔다고 강조했다. 베이루트 정부가 평화유지 노력을 위해 지난 1970년대 시리아군을 요청, 1989년타이프 협정에 따라 주둔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받았으나 내전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머물러왔다. 신문은 레바논 소식통들과 서방 외교관들은 시리아가 레바논 군과 정보기관에침투, 대통령에서 대학 총ㆍ학장 등에 이르기까지 시리아 정권에 의해 지명돼왔고밝혔다고 보도, 시리아의 레바논내 영향력이 뿌리가 깊음을 강조했다. 시리아는 또 레바논 금융계에 수 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한편 시리아 집권 아사드가 기념물과 동상을 곳곳에 설치해놓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