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서울지역 분양시장에선 실수요자들의 눈여겨볼 만한 단지들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인허가절차나 시장분위기등 문제로 차일피일 분양시기가 늦춰왔던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최근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하는 등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시장상황에서 강남지역 재건축단지들과 인기 주상복합아파트들의 분양 모델하우스에 수요자들이 얼마나 몰릴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정부의 부동산안정에 대한 의지가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분양가 등도 만만찮아 실수요자들은 브랜드,입지여건,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인기재건축단지 잇달아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오는 5월까지 서울지역에서 모두 3만5천2백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천9백92가구가 일분에 공급된다. 3월에는 모두 8백52가구가 공급되고 일반분양분은 3백76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소규모 단지들이 대부분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성LG자이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오피스텔은 이달 말 분양예정이다. 4월에는 인기단지들이 대거 분양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1만1천7백44가구 가운데 3천3백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잠실주공 2단지,용산 파크타워,목동 트라팰리스 등 인지도,단지규모,입지여건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아파트들이 선보인다. 대림산업,삼성물산,대우건설이 공동시공하는 잠실주공2단지는 5천5백63가구 가운데 1천1백1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용산 파크타워는 동시분양에 나오지만 목동 트라팰리스는 동시분양대신 개별적으로 분양이 가능하다. 5월에도 인기단지의 공급이 이어진다. 전체 1만5천8백21가구 중 2천3백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잠실시영,강동시영1단지 등 재건축단지가 단연 눈에 띈다. 잠실시영은 올림픽공원 등과 인접해 잠실주공보다 쾌적성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천8백64가구 중 8백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동 AID차관아파트와 대치동 도곡주공2차는 관리처분계획이 무효로 판결됨에 따라 분양시기가 다소 유동적이다. SH공사가 마포구 상암지구에서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단지도 눈여겨볼만하다. 청약예금 1천만원 가입자라야 청약이 가능하다. ◆시장전망 지난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 가운데 분양을 미루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수요자들이 판교를 염두에 두고 청약통장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차 동시분양이 실시될 4월부터는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저밀도 재건축단지를 비롯한 유망물량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신도시의 희박한 당첨가능성과 높은 평당분양가로 인해 청약가입자들도 다른 지역의 인기단지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이 점차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개발이익환수제의 시행여부에 따라 분양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수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시행 전에 분양신청을 하는 것이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보다 사업성이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 분양예정인 재건축 단지들도 개발이익환수제의 시행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발이익환수제,부동산중개업법 등 민감한 법안이 당초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시행시기가 당초계획보다 연기되거나 대폭 수정된다면 분양시장 회복은 좀더 앞당겨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