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80만명이 이용하는 상파울루지하철이 기계고장으로 인한 연착과 수용인원 초과 등으로 '지옥철'의 오명을 쓰고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지하철은 세계에서 8번째로 이용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콩나물 시루같은 만원 승객과 잦은 연착, 기계고장에 따른 순간멈춤 등이 자주 발생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시 외곽 지역에서 시내 중심부로 연결하는 한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 25분 단위로 운행하도록 돼 있으나 40분에 1대씩 출발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또 다른 노선은 최근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께 기계고장으로 전동차가 선로중간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만원 승객들이 5분여동안을 갇혀있어야 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지난 1974년 개통한 상파울루 지하철의 전동차가 대부분 상당히 노후된 상태인데다 정기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파울루 시 지하철공사는 정기점검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말만되풀이할 뿐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또 현재 3개 노선에 불과한 지하철 수용능력으로는 1천200만 상파울루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없으며, 이용 승객의 증가에 맞춰 노선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