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정기예금 특별판매가 일단락된 영향으로지난달 은행권에서 5조7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증가하고단기상품 위주인 종금사의 수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은행이 발간한 `기업금융 리뷰' 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은행권의 수신은 588조8천억원으로 작년 12월말에 비해 5조7천억원 감소했다. 은행 수신중 저축성예금은 작년 말에 비해 1조8천억원 줄어든 461조3천억원이었으며 요구불예금도 3조4천억원 감소해 43조6천억원이 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순발행 규모도 6천억원 감소한 38조6천억원이었으며 금전신탁은 1천억원 증가해 45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수신이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에 이어 2개월만으로 작년 12월에는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하면서 6조원 증가했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특판이 일단락된데다실질금리도 하락해 은행권에서 자금이 다시 이탈했다. 증권사의 수신은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라 작년 말보다 2조원 늘어난 1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단기금융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종금사의 수신(은행.증권사 종금계정 포함)은작년 말보다 3조1천억원 증가한 20조4천억원이 됐으며 투신사도 186조원으로 1천억원 늘어났다. 산은경제연구소 김건열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활황과 부동산경기 회복 조짐,시중금리 불안 등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불리한 여건이 당분간 우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