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성향의 중동 해커 집단이 국내 코스닥 상장업체 사이트를 해킹해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지원센터는 7일 게임유통업체인 대원씨아이[060280] 사이트(daiwon.co.kr)가 외국 해킹집단에 의해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대원씨아이는 국내만화ㆍ애니메이션 업계 대표업체로 만화 잡지ㆍ단행본, 애니메이션 DVD 유통과 닌텐도 게임기ㆍ게임 국내총판 등 게임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전날 오후께 해킹당해 'admin your site r000ted by Q8Crackers Crew Kuwaiti HackerS'라는 글 한줄만 뜨고 다른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다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복구됐다. 센터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해킹한 'Q8Crackers Crew Kuwaiti HackerS'는 쿠웨이트에 근거를 둔 유명 해킹집단이다. 이 해킹집단 홈페이지(www.vladb.com/q8crackers/logo.html)에는 "알라(신)는위대하다",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나가라"는 등의 구호가 올라와 있어 반미, 이슬람원리주의 성향의 단체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라크 파병 등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한국 사이트를 노렸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다른 메시지를 남기지 않아 현재로서는 정확히 파악할수 없다. 센터는 대원쪽에 사고 소식을 통보하고 해킹 경위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이 해킹집단이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해킹 사이트 목록을 통해 다른 국내 사이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설 연휴는 대다수 업체들이 3∼9일의 장기간 휴무를 갖기 때문에 해킹 등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이 늦어져 피해가커지기 쉽다"며 각 기업ㆍ기관 보안 책임자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