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4일 제천연찬회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공격했던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놓고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을 비롯해 박대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일부 의원들이 전 대변인의 글에 대해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대변인으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요모임 대표인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찬회의발언들이 박 대표를 때리고 물러나라고 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박 대표를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면서 "당의 대변인이 개인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라지만, 그렇게반응했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잘못된 충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표의 눈과 귀를 막는다"면서 "박대표의 뜻으로 보지 않지만 대변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전연 소속의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당직자가 그런 발언을 하면 당과 대표를더 어렵게 만든다"면서 "지난 총선때 박 대표가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뛴 것을 마치 은혜를 베푼 것처럼 말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반면 전 대변인의 발언을 어느정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자유포럼 소속의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니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겠지"라면서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연찬회 내용을 보면 소수의 의원들이 치우친 행동을 한 측면이 없지않았다"면서 "박 대표를 너무 몰아세운 측면이 있으며 당명개정 문제도 그렇게 지나치게 나올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 대변인의 홈페이지 글을 `친박(親朴) 그룹' 조직화의 신호탄으로해석하기도 했으나 박 대표측이나 전 대변인 모두 터무니 없는 억측으로 일축했다. 전 대변인은 "어제의 글은 연찬회의 소회를 적은 것에 불과하다. 인간적 신의가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박 대표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위해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전 대변인은 또 "친박은 없다"면서 "계보니 하는 것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박대표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 대변인은 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www.oktalkkalk.com)에 올린글을 통해 소속의원 연찬회에서 `3공화국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박 대표를 공격했던 의원들을 "탄핵의 폐허에서 박 대표의 치마폭에 싸여 치마꼬리를 붙잡고 `살려달라'며 애걸해 놓고 이제는 `과거사 폭풍'이 몰려오니 피할 생각부터 하고 있다"고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김남권기자 jjy@yna.co.kr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