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중동 정치ㆍ외교의 중심 무대로 재부상하고 있다. 이집트는 오는 8일 시나이 반도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요르단과 이집트 정상이 참석하는 미니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미니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윌리엄 번스 미국 중동특사가 6일 예고없이 카이로를 방문했다. 번스 특사는 이집트측 평화협상 교섭창구인 오마르 술라이만 국가정보부장과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관영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아불 가이트 장관은 시리아 지도부에 대 이스라엘 회담 재개를 설득하고 미니정상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고 이날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번스 특사의 카이로 방문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중동 도착 수시간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화해기운을 북돋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스 특사의 도착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비서실장 도브 와이스글라스와 요르단의 하니 물키 외무장관이 샤름 엘-셰이크 정상회의 사전 준비차 카이로에 도착했다. 번스 특사가 와이스글라스 실장과 물키 장관을 만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샤름 엘-셰이크 정상회의를 통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팔레스타인 총리는 4년만에 양측 정상간 공식 접촉을 재개하게 된다. 샤론 총리가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도 2001년 2월 취임후 처음으로 역내의 급속한 화해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기준을 논의할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8천명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가운데 호의조치로 900명을 추가 석방한다고 발표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석방 폭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