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전화기가 연결돼 상대방과 수화로 대화를나눌 수 있게 되자 너무 좋아 춤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마산시 사회복지과 김금수(49.여) 장애인복지담당은 최근 관내 청각장애인 가구에 화상전화기를 설치해주고 난 뒤 이들이 보인 첫 반응을 아직 잊지 못한다. 시내 문화동에서 같은 청각장애인 남편과 살고 있는 손은선(40.여)씨는 화상전화가 개통되자 곧장 장애인 회원과 수화로 통화를 하며 차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회원들끼리 직접 만나지 않고도 대화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이들은 시가 도비를 지원받아 화상전화를 설치하자 마치 귀가 새로 뚫린 듯 기뻐한 것이다. 마산시는 도비와 시비 절반씩으로 1천1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청각장애인 25가구에 화상전화기를 설치했으며 올해 중으로 660만원으로 15대를 더 설치키로 했다. 도내 전체적으로는 마산외에도 통영과 양산 각 20대 등 모두 182대가 설치됐거나 설치중이며 올해 20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화상전화기는 4급 이상 청각언어장애인 가운데 인터넷이 개설돼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대당 44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 전화는 일반 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화상전화기끼리 통화는 무료며 시외통화 85%, 이동전화 통화시 25% 요금이 절감된다. 단지 기본요금은 일반 전화기 요금에다 4천400원을 더 내야하며 일반전화기로사용시 시내통화료는 다른 전화와 같다. 마산시 관계자는 "화상전화기가 설치돼 농아인협회와 장애인, 장애인 상호간 빠른 정보 교류가 가능해졌다"며 "청각장애인들도 정보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사회활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