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에 건설교통부가 "정부 압박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道)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3년 9월부터 추진해온 제2경부고속도로를 오는 2007년 착공해 2011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왕복 4∼6차선의 제2경부고속도로는 유료도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사업비는 2조1천728억원으로 예상되며 노선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하남나들목∼용인∼경부고속도로 오산나들목(53㎞)"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신설 이유에 대해서는 "경부고속도로 수원∼서울구간이 이미 제기능을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기도는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은 2003년부터 검토를시작, 지난해 11월 이미 타당성 조사가 끝난 정부의 '수도권고속도로망 건설계획'에포함된 내용"이라며 "도가 국가사무이며 국가 도로건설 시행구간에 대한 고속도로건설계획을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가 지난 2003년 9월 이 계획을 처음 발표할 당시에도 건교부는 정식 공문을 통해 중복투자 등을 우려, 임의대로 고속도로 건설 관련 계획을발표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성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경기도는 2007년 착공한다고 밝혔으나 이를 위해서는 올해말까지 정밀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등을 끝내야 하는데 도는 올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전혀편성하지 않았다"며 "경기도의 건설계획 발표는 정부 압박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국가계획안에 있는 사업이라도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업계획 발표이후 건교부와 도로건설에 대해 협의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관련 사업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과거 건교부로부터 건설계획 발표와 관련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받았는 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