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 관광업계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어 결국 인력을 정리해고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울상이라고 일간 방콕 포스트지가 31일 보도했다. 방콕 포스트는 세계관광기구(WTO)가 푸껫에서 지진해일로 인한 관광산업 영향평가 및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키 위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는 데 때맞춰 푸껫 관광산업 전체가 슬럼프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푸껫 관광업 관계자들은 호텔 객실 점유율이 전무후무한 10%선으로 떨어진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종업원 정리 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관계자들은 작년 12월26일 지진해일 참사 여파로 내외국인 관광객수가 격감,호텔업은 물론 여타 부대 서비스 제공 업종들도 `터널 끝이 안보이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푸껫 관광업계의 전망은 `암담'하고 업체들은 정부가 현금을 풀어 경기를 진작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푸껫 지역의 호텔은 모두 560개, 객실은 3만5천개에 이르는데 규모가 비교적 작은 호텔의 경우 수입 격감으로 종업원을 정리해고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아예 문을 닫는 방안까지도 검토중이다. 정부가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호텔들에는 금융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푸껫 관광업협회의 팟타나퐁 에카와닛 회장은 정부가 지진해일로 직접 피해를 본 업체들만 신경을 쓸 뿐 부대 서비스 제공 업종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껫 관광안내원협회도 회원들이 먹고 살길이 막연해졌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 협회의 파놈폰 탐마찻니욤 회장은 관광안내원 3천명 이상이 일을 못하고 있는 데다 사회보장 혜택마저 주어지지 않아 2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우돔삭 앗사와랑쿤 푸껫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지진해일로 실직한 관광안내원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부채 상환 유예 및 재취업 저리 대출 등도 알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금이 불법 외국인 관광안내원들을 단속할 때라는 입장도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