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前) 총서기의 장례식이 사망 13일째인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근교 에 있는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公墓)에서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위원, 왕강(王剛) 당 중앙 판공청 주임, 화젠민(華建敏) 국무원 판공청 비서장 등이 당 중앙을 대표해 영결식(유체고별의식)에 참석, 그의 유해에 대해 작별인사를 하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北京) 시내와 혁명열사 공묘(혁명공묘) 주변에 삼엄한 경비망이 펴진 가운데 진행된 이날 장례식은 공묘 예당(禮堂)에서 초청된 인사들이 간단한 영결식을 가진 뒤 유해를 화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자오의 생애를 평가하는 조사(弔辭)가 발표됐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화통신은 이날 자오 전 총서기의 생애와 경력을 소개하면서 공(功)과 과(過)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자오 전 총서기가 "개혁개방 전기(前期)에 중앙과 국자의 중요한 영도 직무를 맡았고 당과 인민을 위한 사업에서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러나 "1989년 봄과 여름이 교체되는 시기의 정치풍파(톈안먼사태를 지칭) 중 엄중한 과오(嚴重錯誤)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자오 전 총서기의 임종을 앞두고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이 당 중앙을 대표해 병문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례식에는 당 중앙 판공청, 중앙 조직부, 국무원 판공청, 정협 판공청,등에서 조화를 보냈고, 자오의 가족과 그 주변에서 일했던 인사, 생전의 친구 및 친지, 동향인, 왕년에 그가 근무했던 지역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자오의 유해가 화장된 후 그 유골이 바로 혁명공묘에 안치됐는지 자택으로 옮겨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일부 홍콩 언론은 유족 측이 유골을 그곳에 안치하지 않고 일단 자택으로 옮긴 다음 차후 처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약 2천명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진 이날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은 한 줄로 서서 자오의 유해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 후 곧바로 영결식장을 떠났다. 이날 베이징시 중심지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 시내에서 바바오산 공묘에 이르는 모든 교차로와 골목길, 공묘 입구 등지에는 정ㆍ사복 공안이 증강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ㆍ박기성 특파원 = sdcho@yna.co.kr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