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스타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사상 처음 열린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트윈타워'를 구성한 용병 자밀 왓킨스와 크리스 랭이 사이좋게 17점씩 뽑고 문경은이 13점을 보탠데 힘입어 평균 신장이 6.9cm 큰 중국 올스타팀을 85-82로 눌렀다. 한국은 국가대표급이 총출동해 사실상의 A매치가 된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2002부산아시안게임 역전 우승의 기쁨을 재현한 동시에 2003년 아시아선수권 결승패배도 되갚은 셈이 됐다. 중국의 장대숲을 교란했던 '총알탄사나이' 김승현(8점.9어시스트)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왓킨스와 랭의 더블포스트가 제공권에서 뒤지지 않았고 3점포 등 고비마다 내외곽 포가 터진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양팀은 오는 30일 중국 하얼빈에서 2차전을 갖는다. 팽팽하던 승부의 저울추가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엎치락뒤치락하던 4쿼터 종료 2분 45초전. 한국은 자밀 왓킨스가 피봇플레이로 골밑슛을 성공시켜 78-77로 역전시킨데 이어 랭이 수비리바운드로 뒷받침하자 다시 한번 골밑슛을 작렬해 80-77로 달아났다. 이어 류웨이에 자유투 2개를 내줘 80-79로 쫒긴 한국은 위기에서 강한 남자 문경은이 있었다. 노련미가 돋보인 문경은은 1분13초를 남기고 회심의 3점슛을 던졌고 볼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해 83-79로 벌렸다. 주팡위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3개 중 1개만 림에 꽂아 한숨을 돌린 한국은 문경은이 10.2초전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85-80으로 쐐기를 박았다. 중국은 나이지리아 출신 용병 오이디지 오르마이드가 3초전 덩크슛을 꽂았지만 이미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낸 뒤였다. 앞서 1쿼터에서 한국은 담금질 시간이 짧아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상대 장신 가드 류웨이의 손에 걸려 완벽한 볼배급이 쉽지 않았으나 랭과 왓킨스가 골밑에서 맹활약, 23-24의 시소게임을 벌였다. 한국은 용병이 1명만 출전한 뒤 몸싸움 등 신경전이 가열된 2쿼터에서 중국의 높이에 고전해 초반 좀체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초반 추승균의 점프슛으로 25-27로 뒤진 한국은 상대의 고공 강압수비에 막혀 슛타임을 잡지 못했고 잇단 범실과 슛 난조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한때 39-25로 뒤지기도 했다. 한국은 하지만 김승현이 비호같은 돌파로 장신숲을 헤치며 레이업슛 2개를 연달아 폭발하면서 조직력이 살아나 42-46으로 추격하고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초반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는데 한국은 4분 40초가 지날 무렵 양경민의 3점포가 작렬하고 왓킨스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53-53 동점을 만들었고 3분을 남기고 문경은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58-56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주포인 류위동이 부상으로 결장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리는 류웨이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이 패인이었다. 한편 하프타임 때 벌어진 3점슛 경연대회에서는 중국의 주팡위가 21개를 림에 꽂아 문경은(16개)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장재은.송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