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오전(현지 시간) 트리폴리 시내 외교부 청사에서 압둘 샬감 리비아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 국제정세와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대한 리비아측의 관심 및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2003년 12월 WMD(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 이후 리비아의 대외 개방정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반 장관은 또 우리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리비아측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우리측은 리비아의 에너지 및 건설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리비아측은 한국 기업이 석유와 가스 뿐아니라 전력과 주택 등 기타 인프라 건설에도 참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 양측은 특히 리비아의 가스 개발에서부터 이를 이용한 화력발전소 건설, 화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지중해 연안 배전 및 대(對) 유럽 수출 방안 등에 관해 리비아측이 한국의 기술팀과 함께 실무검토를 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엘레펀트 유전개발 사업의 계약 연장 및 광구 확대 문제를,한국전력공사(KEPCO)는 배전분야 기술협력사업(3년간 3천만달러)에 대한 참여를 놓고 리비아측과 협의중이다. 양측은 또 제4차 경제공동위를 트리폴리에서 조속히 개최하는 한편, 양국 에너지 관련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자원협력위원회를 신설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반 장관은 예정에 없던 가님 총리와 총리실에서 면담한데 이어, 샤트완 에너지 장관과도 만났다. 가님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의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평가하지만 한국 기업들 대다수의 현지인 고용비율이 턱없이 낮다고 지적한 뒤앞으로 한국 업체들의 기술이전.직업훈련.현지인 고용확대 등을 요청했다. 반 장관은 오후에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카다피 국제자산재단 총재'와 셰후미 총인민회의 외교분과위원장도 각각 면담했다. 반 장관은 27일 오전 기원전 10세기 페니키아인들이 건설했던 고대 식민도시인랩티스 마그나를 둘러보고 가우드 대수로청 장관과 면담한 뒤 오후에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로에 오를 예정이다. (트리폴리 = 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