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마케팅능력이 취약한 지방 중소업체들이 대형업체들의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종합건설이 최근 강원도 양양군에 분양한 아파트는 '부영아파트'라는 명칭을 붙였다가 '양지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부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부영이 이 업체에 '부영아파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했기 때문. ㈜부영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여러 지역에서 사용한 아파트 이름과 같은 명칭을 붙여 ㈜부영이 분양하는 것으로 혼동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라 이름 변경을요청하게 됐다"며 "지난 94년 상표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상표권을 주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 아파트는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연상시키는 '푸르지요'라는 이름을 붙이고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의 독수리 문양과 매우 흡사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의 '래미안'도 이른바 '짝퉁'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브랜드로 꼽힌다.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이 지역 건설업체가 지난해 '라미안'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분양했으며 광주의 한 중소업체는 '미래안'이라는 아파트 이름을 사용하기도했다. 최근에는 '한미래'(韓美來)라는 이름을 붙인 아파트가 등장했는데 이 아파트 로고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모양이 거의 비슷해 한자로 쓰인 로고만 보면 래미안과혼동하기 쉽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러브호텔에서 비슷한 이름을 쓰는 경우 등 브랜드에 심각한타격을 주는 경우에만 이름 변경을 요청,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침해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방의 영세업체가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