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말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에게도 입각을 타진했다는 주장이 24일 제기됐다. 청와대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제의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입각 제의 공방'이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유학 중인 추 전 의원이 전화통화에서 '지난 연말 입각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추 전 의원은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김효석 의원 이전에 추미애 전 의원에 대한 제의가 있었던 걸 보면 뭔가 기획이 있지 않은지,기획을 실현해 나가는 단계에서 사실이 밝혀진 것이 아닌지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여권의 '기획설'을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장관 이외의 다른 자리에 대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어떤 제안도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 후 조각할 때 경제부총리로 민주당 김효석 의원을 기용하려고 깊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그러나 당시 김 의원을 입각시킬 경우 여타 민주당 의원들의 내각 진입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