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아들 C군 답안지 대리작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B고의 해당교사 오모씨는 편입학 직후부터 C군의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음이 확인됐다. 또 오 교사가 C군의 편입학 서류를 담당교사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물론 C군의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 동료 교사들에게 과외교습을 제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이 알려진 지난 18일 이후 줄곧 의문시 돼온 오씨와 C군 부모 간의 사전모의 의혹이 한층 짙어지게 됐다. 시 교육청은 이날 특별감사 결과 최종발표를 통해 "작년 3월 2일 C군의 전입학서류를 자신이 직접 전입학 담당 교사에게 제출하면서 배정순서를 조정해 자신의 반에 배정해 줄 것을 부탁해 이튿날 배정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또 "오 교사가 작년 1∼2학기 중간.기말고사 등 4회에 걸친 시험에서 14차례에걸쳐 7개 과목 시험감독을 바꿔 C군의 답안지 인적사항란에 학생 필적과 다른 내용을 기재하고 우수학생의 답을 베낀 답안지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C군의 성적은 큰폭 상승하다 2학기 기말고사 때 답안지 대리작성이드러나면서 뚝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 교육청은 현재까지의 감사 결과를 검찰에 제출한 후 추가로 나타나는 의혹과미진한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해당 B고 법인에 대해서도 해당 교사와 관련자 등 30여명에 대한 중.경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오 교사는 특히 2003년과는 달리 C군이 B고에 편입학한 직후인 2004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집중적으로 담임학급에 시험감독을 들어가면서 C군의 답안지를 계속해서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시 교육청은 밝혔다. 그러나 C군 학부모는 지난 22일 시 교육청 감사팀과 전화연락이 됐으나 일체의접촉을 피하면서 사전모의를 비롯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또 오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C군을 상대로 한 불법과외를 했다는구체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작년 12월 한 영어교사에게 C군을 위한 과외교습을 제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C군 부모가 임대한 강동구 모 오피스텔에서 오 교사와 C군이 함께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수학교사 K씨도 오 교사와 C군을 함께 4회 만났다고 진술했다. 또 불법과외에 참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수학교사 K씨는 이번 감사에서"C군과 오교사를 4회 만났다"고 진술했으며 특히 "1학년 수학문제지를 출제교사에게요구해 (자신만 참고하기 위해) 가져간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사례에 비춰 오 교사가 불법과외를 알선하고 수학과목 K교사가 불법과외를 했을 개연성은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는없었다"고 덧붙였다. 오 교사는 불법과외와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에서 모든 것을 진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사는 C군의 위장전입 외에도 같은 학교 동료 교사 L모씨 아들의 전학 문제를 부탁받은 후 동료교사 J씨의 주소지로 위장전입을 요청해 성사시켜 자신의 반으로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B고는 지난해 교사 임의의 시험감독 교체사례 97명 322회, 채점교사의 주관식 답안지 채점 확인란 미서명 14건, 교사 30여명의 123차례의 무단 결근 또는 연가 사실 등이 적발돼 근무기강이 극도로 문란했음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