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23일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이라크민족화합(INA) 인사를 살해했다며 `이라크 총선'을 전쟁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알-자르카위는 이날 "`두 강(江)의 나라'에 있는 알-카에다 조직 형제들이 배신자 알라위의 비서인 살렘 자파르 알-카나니를 암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INA측은 총선 후보인 카나니가 지난 19일 납치돼 행방불명 상태라고 시인했다. 알-자르카위는 이와함께 23일 육성 녹음테이프를 통해 "이 사악한 절차(선거)와이를 실행하려는 모든 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한다"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알-자르카위는 체포설이 나돈 직후 이날 웹사이트에 45분짜리 육성녹음 테이프를 올리고 "투표소는 이라크를 장악하고 있는 라피다(시아파 신도를 지칭하는 경멸적 표현)가 깔아둔 사악한 덫"이라며 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알-자르카위는 또 "미국의 가장 큰 거짓말은 `민주주의'이며 이는 비이슬람적"이라며 다수결, 신앙의 자유, 정교분리 등 민주주의 주요 요소가 이슬람의 교리를폄훼하는 것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에도 육성녹음을 웹사이트에 올려 총선에 참여하는 시아파 신도들이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도 대대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며 이들에게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한편 티크리트 북쪽의 무장세력 거점인 바이지의 도로에서 폭탄이 터져 모녀 한쌍과 전문대학 교사 등 5명이 사망하고 티크리트 북부 투즈 쿠르마투에서는 귀가중이던 이라크군 병사 한명이 암살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정정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 종합병원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16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두바이ㆍ나시리야 AFPㆍ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