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세가 다소 빠른 감이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 결정 이후 장기금리 상승현상이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은행장들은 콜금리 동결 이후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장기실질금리의 마이너스현상과 국내외 금리의 역전, 장단기 금리의 역전 등 금리왜곡 현상이 시정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금흐름도 은행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완화되고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은행장들은 올해 외국계 은행의 본격적인 진출과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심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중소기업 대출 문제와 관련, 만기연장 때 담보가 충분한 경우에도 대출 원금의 10% 이상을 상환토록 하거나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시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박 총재는 또 설 자금의 원활한 방출과 함께 임금체불업체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을 당부했으며 은행장들은 각 행별로 수천억원씩 자금을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