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계속될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로비스트들의 잔치로 더욱 흥청거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7일 부시 행정부가 4천만 달러를 들여 치르는 취임식과 별도로워싱턴에선 기업, 협회, 로비스트들이 주최하는 각종 비공식, 사적이벤트가 대거 치러진다고 보도했다. 올해 34세의 로비스트 알렉스 보글의 경우 취임 행사 기간에 의사당이 보이는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의원들과 어울리는 한편, 몇몇 공화당 고위급 인사들이주최하는 축제와 집안 좋은 젊은 민주당원들이 많이 몰릴 나이트클럽 콘서트에도 들를 예정이다. 보글은 "이런 사람들이 동시에 한 도시에 모여서, 축하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면 작업을 하기에 좋은 기회가 아니냐"면서 "사흘간의 식사와파티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비가 이번주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임스는 보글 등 수백명의로비스트 가운데 어느 누구도 취임식때 거래를 하지는 않으며, 앞으로 고객들의 이익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프로로서의 인간관계를 구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앞으로 고객들이 뭔가 의회에서 일이 성사되도록 희망할 때 관련 의원들과 접촉할 수 있거나,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리를 구축해 놓는 것이 이번 취임행사 로비활동의 목표라는 것. 많은 로비스트들은 그러면서 비공식적이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와 관계도 없지만 사적인 이벤트가 더 생산적이고, 또 재미도 더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부시 행정부에 근무하다 지금은 미 체인드럭스토어협회(NSCDS)에서 일하고있는 켈리 게논은 "음식도 좋고, 술도 훨씬 좋고, 이벤트가 소규모인데다 좀더 친밀감이 있다"면서 "여기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2분여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훨씬 더 많다"고 비공식 이벤트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8일에는 노스롭 그루먼, 보잉, 록히드마틴 등 군수품 납품업체들이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을 포함한 미시시피주 의회대표단을 대접할 예정이며,필라델피아주 의원들은 20일 정유회사 수노코 등의 파티 접대를 받을 예정이다. 또 19일엔 AT&T, 엑손모빌, 제너럴모터스 등이 아이오와주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과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 매니저로 일했던 켄 맬먼 등을 접대할 예정이고 많은 기업과 협회, 이익단체 등이 취임행사에 참석하는 공화당 거물들을 접대할 계획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