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17일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지난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마틴 루터 킹 데이조찬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은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수천명의 사람들의 투표하려는 노력이 억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기계가 불균형적인 방법으로 분배됐다"면서 "민주당 지역에서는 투표하는데 4시간, 5시간, 11시간이 걸렸는데 비해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같은 투표기계, 같은 과정으로 10분만에 투표를 끝냈다"고 말했다. 케리는 또 이라크의 민주주의 구축 노력을 미국의 투표와 비교하면서 "이라크에민주주의를 가져오기 위해 수억달러를 지출할 용의가 있는 나라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민주주의를 거부당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의 승부를 가른 오하이오주에서 투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의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