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입니다. 제품에 대한 반응이 어느 나라보다 가장 빠르고 색채나 질감에 대한 민감도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감각의 나라'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에서 전세계 '랑콤' 브랜드를 총괄하는 마크 듀블 사장은 17일 서울 청담동 '랑콤 부티크'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급 뷰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랑콤 부티크'와 한국 여성들에게 특화된 제품으로 명품 브랜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듀블 사장은 "한국은 세계 7위의 화장품 시장으로 랑콤이 10대 전략국가 중 하나로 꼽는 곳"이라며 "지난해 전세계 명품 화장품 시장이 3% 안팎의 성장을 한 반면 한국은 5%대의 성장세를 보였을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특이하게 토종 브랜드들이 매우 강세여서 랑콤으로선 '에스티로더'같은 글로벌 경쟁 브랜드는 물론 한국 브랜드들과도 경쟁해야 한다"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번 부티크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3층으로 구성된 청담동 랑콤부티크는 화장품 판매는 물론 전문 메이크업·피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형 매장이다. 파리 뉴욕 홍콩 상하이에 이은 5번째 매장이지만 규모면(총 1백80여평·6개의 스킨케어룸)에선 세계 최대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초정밀 피부 분석기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춰놓고 화장품에 맞춰 특수 제작된 음악과 향 등 아로마·뮤직테라피를 곁들인 피부관리·메이크업 서비스로 차별화를 뒀다. 1986년 프랑스 로레알에 입사한 듀블 사장은 파리에서 시판·향수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10년 간 맡아오다 지난 97년부터 3년여 간 로레알코리아에서 백화점사업부 전무로 일해왔다. 2000년 '비오템'글로벌 총괄사장으로 승진 후 2002년부터 랑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특화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들과 공동 개발한 혁신적인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며 "로레알코리아 내 랑콤의 한국연구소와 협력해 한국 여성들의 피부 타입에 최적화된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