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만이 살길이다' 경남도내 농민들이 웰빙붐에 편승,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농법으로 소득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농민들은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 수입개방 등에 대비하면서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친환경농업 실태 및 활성화 추진계획 = 현재 도내에는 `미(米)부인'(거창)과`차황메뚜기쌀'(산청) 등 곡류 16개(904㏊), `참아름단감'(창원) 등 과실류 27개(383㏊), `첫눈에 반한딸기'(합천)와 `그린깻잎'(산청) 등 채소류 17개(189㏊), `마'(진주)와 `지리산 참두릅'(산청) 등 특작류 4개(18㏊)를 포함해 모두 64개(1천494㏊)의 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 브랜드를 획득, 비싼 값에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가고 있다. 또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공인기관으로부터 733건(6천866건,5천11㏊)의 농산물이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대도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일반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친환경 농산물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농민들의 소득을 높여주자 친환경 농산물 생산비율을 현재 3% 수준에서 2010년에는 12%까지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올해 53억원을 들여 굴껍데기를 활용한 폐화석비료 6만1천여t으로 토지개량사업을 벌여 지력 증진과 함께 병해충 발생을 낮추기로 했다. 또 17억원을 투입, 밀양시 단장면 태룡지구 등 6개 단지(207㏊)와 양산 원동화재를 비롯한 2개지구(169㏊) 등 모두 8개 지역에 대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적게 쓰는친환경지구와 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4억원을 들여 면단위 200곳(2천㏊)에 고품질 쌀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고품질 쌀 계열화 사업과 함께 152개로 난립한 쌀 브랜드 수를 60개로 통합, 단순화함으로써 고품질 쌀 생산과 유통체계를 확립하는데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3천774농가(2천442㏊)에게는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등 친환경농법 채택을 권장할 계획이다. ▲부자농민.부자마을 속출 =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이 중국산 수입농산물에 비해 안전성이 입증되고 도시민들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부농과 부자마을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밀양시 하남읍 남전리 소재 남산작목반원(54농가)들은 60㏊에서 상추와 무, 배추 등의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이마트 가맹점을 통해 판매한 결과 작년 67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또 산청군 차황만 장위리 차황작목반원(433 농가)들은 231㏊의 논에서 `메뚜기쌀' 상표로 전국에 알려진 유기농쌀을 생산, 대형 마트를 통해 일반벼보다 2배 이상비싸게 판매해 3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마산시 진동면 요장리 김철용씨 등 9농가는 2천100여평의 하우스 시설에서 무공해 새송이 버섯을 연간 300여t 생산, 유명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 9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곳 버섯은 청정.유기농법에다 종균배양에서 수확까지 온라인 시스템 가동을통해 생산되고 있는데 오는 4월에는 50t 가량을 미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마산시 진동.진북.진전면 농민들은 무공해 양액재배방법으로 국화와 호접난,파프리카 등을 생산해 작년 한해동안 340여만달러어치를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했다.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대곡마을 농민들은 지난해 2.3㏊의 논에 제조체를 일체사용하지 않고 유기질 비료만으로 10t쌀을 생산했는데 이 가운데 8t을 일반쌀 보다20㎏당 2만원이나 비싼값에 팔았다.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 제형식씨는 게르마늄 농법으로 유기농 고추를 생산, 홈페이지를 활용해 도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면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손기곤씨는 1㏊의 논에서 천연암반수와 액비로 무공해 미나리를생산, 표충사를 찾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판매한 결과 물량이 모자라자 올해는 밀양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재배단지를 2㏊ 더 늘리고 명칭도 `재약산 청정 미나리단지'로 지은뒤 도시 소비자들을 겨냥하기로 했다. 오염원이 전혀 없는 자굴산 주변의 의령 칠곡.궁유.가례.대의면 농민 83농가는작년 53㏊의 논에서 게마르늄 쌀겨 등을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240t의 쌀을 생산,`웰빙4℃쿨미'와 `아주특별한아침쌀' 등의 브랜드로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3억5천만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또 의령군 칠곡면 민들레식품 대표 박영훈씨는 재배한 민들레를 황토방에서 숙성시켜 민들레차와 민들레환, 민들레국수 등 민들레향을 담은 무공해식품을 생산해판매하고 있는데 연간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벤처농가로 부상했다. ▲첨단농법 기술개발 활발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작년 울산대 부산대 등과 함께`항암기능성 강화 열무 재배법'을 개발, 농민들에게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이 재배법은 유황처리한 황토층에서 열무를 재배하는 것으로 일반토양에서 자란열무에 비해 훨씬 많은 항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경남도와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한 농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농법 개발을 희망하는 농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준 경남도 농수산국장은 "친환경농산물은 화학비료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않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로 인해 일부 농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친환경농산물로 인증을 받을 경우 좋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등 충분히 보상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심수화.정학구.지성호.김영만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