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흥 전 대법원장(86·사진)이 17일 오후 5시45분께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유 전 대법원장은 이날 마포대교 여의도방향 중간지점에서 한강에 투신했으며,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 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인양된 뒤 인근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유 전 대법원장은 20여분간의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박동과 혈액순환이 돌아왔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없고 체온이 28도로 내려가 있어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 의료진은 밝혔다. 유 전 대법원장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경찰은 투신 지점 주변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주차된 차량도 없는 점으로 미뤄 유 전 대법원장이 투신 지점까지 걸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전 대법원장은 인양 당시 양복바지에 구두를 신고 모자와 목도리를 한 채 평소 복장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 전 대법원장은 허리에 지병이 있어 수년동안 통원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해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밥 대신 죽을 먹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신병에 대해 괴로움을 토로해왔으며,이날 점심을 거른 채 "병원에 들렀다 공원에서 놀다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외출했고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가족은 전했다. 이날 유 전 대법원장이 투신할 당시 때마침 차량을 몰고 이 곳을 지나던 심모씨(42)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소방서 구조대는 불과 2분여만에 현장에 출동해 유씨를 신속히 구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