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관에서 나온 경기전망이 이렇게 다를수도 있습니까" 14일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새해 들어 며칠 간격을 두고 내놓은 새해 제조업 경기 전망이 서로 엇갈려 이를 두고 뒷말이무성하다. 3일 발표한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새해에도 제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뒤이어 내놓은 새해 업황전망에서는 작년에 비해 경기가 더욱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일 보고서'에서 "새해 이 지역 제조업의 산업생산은 주력산업인자동차, 가전,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호조세가 계속되고 내구재의 내수회복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광주의 경우 주력업종인 자동차부문은 교체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가전도 웰빙형가전제품의 수요확대 등에 힘입에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지역 새해전망도 광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대불산단 등은 관련 업체들의 신규입주가 늘면서 성장세가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며칠 뒤 같은 기관에서 내놓은 '2005년 업황전망지수'는 '3일 보고서'와는 내용이 완전 딴판이었다. 이 자료는 "새해 제조업 업황전망지수가 70으로 기준치 100은 물론 작년 실적치76을 밑돌 것"으로 보면서 "새해 업황이 작년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밝혔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73에서 67로, 전남은 77에서 71로 낮아져 두 지역 모두 작년실적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새해 매출증가 전망지수도 88로 작년 실적치98보다 크게 낮았다. 채산성 전망지수와 자금사정 전망지수도 각각 76에서 72로, 80에서 73으로 낮아져 작년 실적치를 밑돌았다. 이처럼 한 기관에서 나온 두 자료의 새해 경제전망이 다른 것에 대해 한국은행은 조사방법과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일 보고서는 이 지역 전체적인 통계를 토대로 삼아 직원들이 분석, 전망한 것이고 업황전망자료는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 대표들의 의견까지하나하나 포함된 일종의 '심리수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방법과 대상에 따라 경기전망이 달라진다면 이런 조사 결과를 도대체 왜 내놓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 평동산단의 기계 제조업체 관계자는 "서로 다른 기관에서 나온 전망이라면그래도 이해가 된다"며 "현장일선에서 나온 업황전망이 훨씬 설득력 있으며 일부 대기업의 실적만을 토대로 한 3일 보고서가 오히려 일종의 기대심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