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회장단회의를 통해 삼성이건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그러나 삼성측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기여하는 것'이라는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이 회장의 차기 전경련회장 수락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 밝힌 경제정책 방향을 적극 환영하고 올해 사업방향을 경제활성화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으로 정해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삼성 이회장 추대 '강행'=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월례회의에서 이 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하고 이 회장측을 설득하기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강신호 현 회장과 현명관 상근부회장 등 5-6명이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이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전경련 대표와 이 회장의 면담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현 부회장은 이날 회의와 관련,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계를실질적으로 대표하고, 재계의 단합을 유도할 수 있는 분이 돼야한다는 점에서 만장일치로 이 회장이 추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단회의에 불참한 LG와 현대차그룹에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회장 추대문제가 논의된다는 점을 사전에 통보하고 회의결과에 대한 양해를 받았으며 이 회장이만장일치로 추대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 부회장은 "삼성측의 반대론은 이 회장이 아닌 참모들의 의견"이라면서 "삼성에서 그럴 만한 사정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직접 만나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끝내 고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만약 상황변화가 있다면 임시회장단회의 등을 통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강 회장과 현 부회장 이외에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영섭 녹십자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류 진 풍산 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경제살리기 총력 다짐=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이 현재의 경기부진을 극복하는데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크게 환영하면서 기업이 앞장서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다짐했다. 회장단은 이를 위해 올해 중점 사업방향을 경제활성화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으로 정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투자애로 요인 발굴 및 해소 △기업도시 건설 △민간소비 활성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10대 핵심부품소재 개발 로드맵 작성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키로 했으며,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자율실천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회장단은 이와함께 △회계투명성 제고 △하도급비리 척결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 △투명사회협약 체결 참여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이 밝힌 '선진한국 건설'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한편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서미트 2005' 회장으로 박용오 두산 회장을 추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