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레코드체인점 `뮤직월드'를 운영하는 노부부가 쓰나미 복구기금으로 500만 달러를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11일 캐나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크로움 핀도프(90)씨 부부는 아시아 남부쓰나미 피해를 뉴스를 통해 접하고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일찌감치 결심했으나 새롭게 드러나는 참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보내다 성금을 500만 달러로 올려 10일 적십자사를 찾았다. 이들의 기부는 캐나다 적십자사가 받은 최고의 개인 기부금으로 기록됐다. 1915년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핀도프는 불가리아에서 성장해 독일 베를린에서사업을 하다 부인 에바를 만나 결혼했다. 이들은 1955년 2살된 딸 소피아를 데리고 토론토로 이주해서 고단한 노동속에저축 한푼없는 이민생활을 이어갔다. 친척집 단칸방에 세들어 고기포장 공장에서 부부가 밤낮을 교대로 일하면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그는 60년대 초반 신문에서 미국의 레코드 배포회사가 세일즈맨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응모해 온타리오 전역의 편의점과 약국에 위탁판매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오늘날 이들 부부는 음반 체인점 사업으로 거부가 됐지만 일하기를 멈추지 않고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무실에 나가 6시간 이상 일에 몰두하고 있다. 핀도프는 거액기부의 동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온타리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집에 살고 추운 겨울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가서 두달 동안 지내는 별장이 있습니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의 부인 에바는 "우리에게는 서로의 존재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