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1일 남아시아 지진ㆍ해일 참사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폭주하는 가운데 식량난과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주요 쓰나미 후원국 대표들을 만나기에 앞서 "도움이 절실한 전세계 2천만-3천만 명의 주민들도 먹여살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과거에는 그 같은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2005년은 (전세계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호소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세계 모든 곳의 인간 생명은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하며 상황이 점차 악화되는 아프리카 등지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유엔이 적십자사 등 주요 국제 구호단체들과 선정한 금년 주요 지원 대상 지역 및 모금액. ▲ 이스라엘에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3억260만1천889달러 이스라엘에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사는 주민의 47%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 콩고민주공화국(DRC): 1억8천539만4천640달러 DRC는 2003년 5년 간의 전쟁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재발한 동부 지역 전쟁으로수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 차드: 1억8천269만1천840달러 가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차드는 근처 수단에서 16만 명의 난민이 넘어오며 경제 사정이 한층 악화됐다. ▲ 소말리아: 1억6천446만3천170달러 7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4년 동안 가뭄이 계속돼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됐다. ▲ 우간다: 1억5천768만1천167달러 북부 지역의 반군 활동으로 180만 명의 난민이 생겼으며 많은 어린이들이 납치됐다. ▲ 에리트레아: 1억5천715만1천179달러 계속되는 가뭄으로 주민 220만 명 가량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 서부 아프리카: 1억5천228만99달러 서아프리카 지역 10개국은 가뭄과 내전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은 심각한 내전을 겪고 있다. ▲ 부룬디: 1억3천417만1천865달러 수천 명의 주민이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시달려 아직 외부의 식량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 르완다 등 대호수(Great Lakes) 지역: 1억232만3천820달러 유엔이 `재해 지역(Victimized Region)'으로 규정한 르완다 같은 나라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내전이 계속돼 500만 명이 사망하고 600만 명의 난민이 생겼으며, 수백만명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