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경기도 평택과 성남의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라 발생, 투숙객 5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사진 설명 : 화재가 난 평택 여관 >>


이날 새벽 1시35분께 평택시 신장동에 있는 4층짜리 D여관에서 불이 나 3층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자와 중국인 여성, 러시아 여성 A(21)씨 등 투숙객 3명이 숨졌다.


또 장모(43)씨 등 1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굿모닝병원 등 4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투숙객 20여명은 옥외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긴급대피했다.


50대 남자와 러시아 여성은 3층 305호와 307호에서, 중국인 여성은 복도에서 각각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여관 종업원 박모(30)씨는 "1층 카운터에 있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이어 307호에서 인터폰이 울린 뒤 곧바로 끊어져서 3층으로 올라가보니 복도에 연기가 이미 꽉차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사장님(53)과 함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했으나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여관 건너편에 사는 주민 이모(39)씨는 "맞은편 여관건물 3층에서 '펑'하는 소리가 3차례 들려 나가보니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3∼4층 객실 대부분과 복도를 태워 5천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낸뒤 30여분만에 꺼졌다.


D여관은 1∼2층이 목욕탕, 3∼4층이 객실로 사용중이며 객실은 모두 23개로 대부분 장기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층 305호에서 기름냄새가 많이 나고 방이 심하게 탄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투숙객과 여관 주인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또 여관으로부터 투숙객 명단을 넘겨받아 사망자와 부상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중이다.


이와 함께 이날 새벽 4시15분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H여관에서도 불이 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투숙객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박모(41)씨 등 투숙객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을 처음 본 여관 종업원 이모(56.여)씨는 "401호에 투숙했던 젊은 남녀중에서 여자가 새벽 2시께 나가고 나서 혼자 남아있던 남자가 방문을 걷어차면서 나갔는데 곧바로 화재감지 비상벨이 울려 객실로 가보니 이불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401호와 402호만을 태우고 25분만에 꺼졌으며 2∼5층 객실에 있던 투숙객 10여명은 화재직후 신속히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불이 최초 발생한 401호 객실에 있던 남자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여관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는 한편, 여관 종업원을 상대로 젊은 남녀의 인상착의를 조사중이다.


(평택.성남=연합뉴스) 김인유.최찬흥 기자 hedgehog@yna.co.kr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