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구호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없을까. 남부 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의 피해 지역을 돕기위한 지구촌의 사랑의 손길이끊이지 않는 가운데 예상밖으로 넘쳐나는 구호 성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문제가유엔 및 국제구호단체들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자로보도했다. 재해 발생시 구호금이 모자랐던 일반적인 사례들과 판이하게 이번 참사에 답지하고 있는 성금은 최고액을 기록한 호주 정부의 8억1천550만달러를 포함해 정부차원의 42억6천809만달러와 민간차원의 8억5천928만달러 등 모두 51억2천737만달러에 이른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6개월간 쓰나미 피해지역 지원에 9억7천900만달러가필요하다고 밝힌 것의 5배에 달하는 성금 총액은 피해지역 주민 500만명에게 1천달러 이상씩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1천달러는 스리랑카 지역 어부의 연평균 수입 보다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관계자들은 성금 기탁이 끊기는 것을 원치 않지만 적절한 성금관리와 함께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빈민 지역의 외면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봉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난 사무총장은 6일 쓰나미 피해지역에 쏟아지는 온정과 수단의 다르푸르 등다른 위험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침묵을 대비시킨 질문에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의 딜레마"라고 답했다.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도 ▲구호작업이 적절하게 조정되고 분산되도록 할 것과 ▲약정한 성금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이 유지될 것 ▲재난을 통해 불길처럼 일어난 지구촌 온정의 활용을 3대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번 회의 결과 유엔이 쓰나미 구호활동 작업을 주도하게 됐지만 실제로 최고수만명씩 파견된 각국 군부대를 지휘 통솔하는 문제는 결코 쉽지 않다. 또 기부키로 약정한 성금들도 국제 사회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경우 공약(空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성금기탁자들은 2003년 발생한 이란 지진사태 등과거 사례들에서 보듯이 목적 이외로 전용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루이 미셸 EU 개발원조담당 집행위원은 세계가 쓰나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과거는 이같은 회의론을 뒷받침한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26일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온세계가 보여준 `하나됨'은 국제연대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한편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날 쓰나미 피해 성금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콩고공화국, 수단 등 재난을 겪고 있는 빈국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 기자 isj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