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으면서 오는 2007년 대선을 향해 뛰는박근혜(朴槿惠)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권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까지는 아직 3년의 `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 시장과 손 지사의 경우에는대선주자로 나선다면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할 때 현재의 단체장 `프리미엄'을1년 밖에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은 더욱 바쁜 상태이다. `3룡(龍)' 가운데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 대표도 초기승부에서 격차를 벌여놓아야 `대세론'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행보를본격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당개혁에 승부수를 던졌다. 박 대표는 이달 중에 당명개정, 당직개편,당 선진화 프로그램 마련 등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쇄신작업을 추진,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한 당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말까지 이른바 `박근혜 프로젝트'로 불리는, 당 국가경영청사진격인 `나라발전비전 프로그램'을 제시할 방침이다. 가시적인 당의 변화와 개혁을 국민 앞에 제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 드러난 `좌고우면형 리더십'과 국가보안법 개폐를 비롯한 4대입법 협상과정에 드러난 `강경보수회귀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이와함께 택시기사 및 외국인 근로자 현장면담에 이어 수도권 무허가 공장, 부산 자갈치 시장, 충청지역 건설현장, 강원도 수해지역 복구현장, 탈북자 거주지 방문 등 민생챙기기 행보에 박차를 가해 지지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는 당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박 대표 주도의 당 쇄신작업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내심 측근들을 통해 "`박근혜당' 만들기 작업이 돼서는 안된다"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몇몇 당직자 출신들을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당 사무처 출신중량급 인사를 보강, 정무기능을 강화하고 당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갖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무부시장 교체설도 나돌고 있으며 후임자로는 주요당직자 출신인 L, E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시장은 또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위해 내달 께 사실상의 `대권 캠프'라고 할수 있는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지세력을 전국적으로 네크워크화하는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오는 9월 준공예정인 청계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 전력을 다해 `개발시대 신화'라는 이미지를 살려나가는 동시에 문화와 환경분야 사업에도 역점을 둬 21세기형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는 `통합의 정치'와 `교류협력을 통한 통일기반조성'이라는 화두와 `자유민주주의 민주화세력의 사회주도론'을 내세우며 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손 지사는 새해 첫날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연쇄 예방했고, 이어 독립기념관과 사할린동포정착촌 등을 방문했다. 또 작년 12월28일엔 개성공단을 방문, 교류협력을 통한 남북간 통일기반 조성에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달 중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을 발표, 전향적인 대북정책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손 지사는 오는 12일부터 10일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를 방문, 첨단기업유치에 나서는등 `CEO형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손 지사도 최근 당 기조국장 출신 L씨와 부산시당 정책통이었던 J씨 등을 영입해 비서실내 기획.정무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당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고, 한나라당 의원들과는 개인적 만남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