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간인들이 기부한 지진해일 구호 성금이 3일 낮 6천만파운드를 돌파한 뒤 7천만파운드(1억3천400만달러.1천380억원)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도 "민간 이상의 지원을 하겠다"며 지원금 증액의사를 밝혔다.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의 지원 규모에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면서 "최소한 민간 이상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5천만파운드(9천6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스트로 외무장관과 존 프레스콧 부총리, 힐러리 벤 국제개발처 장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회동해 지진해일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스트로 장관은 "우리는 오늘 영국 정부의 지원 규모에 대해 상한을 두지 않기로합의했다"면서 "정부의 지원 규모가 종국에는 민간 기부금을 초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 영국 정부는 이날 연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토니 블레어 총리와 협의해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영국민이 분당 1만5천파운드(298만원), 시간당 100만파운드(19억8천만원)의 성금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놀라운 온정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고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