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부문에서 대만에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천스신(陳詩欣.26)이 중국에서 태권도 감독을 맡을 경우 훈장과 금메달 획득으로 받은 상금을 박탈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대만 행정원 체육위원회 천취안서우(陳全壽) 주임위원(장관)은 그가 중국으로 가서 감독을 하려면 행정원 대륙위원회와 체육위원회 동의를 받아야 하며, 만약 대만이라는 국가의 이익을 위반해 중국으로 간다면 훈장인 국광장(國光奬)과 1천200만대만달러(한화.약4억원)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주임위원은 입법원(의회) 법제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답변했다고 대만 신문들이 30일 보도했다. 그는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에서 대만이 중점적으로 금메달을 따내려는 종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법제위 주요 의제는 국가체육훈련센터 설치 법안을 심의하는 것이었으나입법위원(의원)들의 주된 관심은 법안보다 천스신의 중국 진출에 집중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대만에서는 현재 천의 중국 진출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며 논란을 빚고 있다. 천은 현재 한국 관광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차이정위안(蔡定元) 입법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가서 감독을 맡는데 체육위원회가 천스신이 유명하다고 해서 칼을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천취안서우 체육위 주임위원은 "체육위는 천스신을 보호하는 입장에 서 있다. 좋은 선수가 반드시 좋은 감독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스신은 상하이(上海) 칭푸(靑浦)무술원에서 총감독직 제의를 받고 이달 13일 상하이로 가 중국-대만 간 스포츠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과 대만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따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