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내무부 청사 부근에서 29일 저녁(현지시간) 2건의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사우디 국영 TV와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TV는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 이날 저녁 8시 45분께 내무부 청사 부근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우디 경찰은 차량폭탄 테러인 것 같다고 밝혔으며, 국영 TV는 청사 부근 터널에 주차해둔 차량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폭발 후 보안군과 무장 괴한들간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다수의 경찰관들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번째 폭발 30분 후 9km 떨어진 특수부대 모병소 부근에서 두번째 차량폭탄이터졌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두건의 폭탄공격 직후 리야드 북부 지역에서는 보안군과 무장대원들간에 치열한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무장 괴한들은 수류탄과 소화기로 대항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국영 TV는 차량 폭탄공격과 총격전 과정에서 행인 한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내무부는 다수의 경찰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잇따라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내무부 청사 주변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불꽃과 연기가 밤하늘을 뒤덮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폭발 현장에서는 앰뷸런스와 경찰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경찰은 폭발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했고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선회비행을 계속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사우디 경찰은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하기 수시간 전 리야드에서 반정부 무장대원 한명을 사살했으며, 홍해 항구 도시 제다에서는 총격전 끝에 수배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범인들이 알-카에다 대원들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최근 수년간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정부 정치세력과 알-카에다 동조세력의 공격에 시달려왔다. 2003년 5월 알-카에다 세력이 주로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개시한 이후 170여명이 살해됐다. 지난 6일에도 무장괴한들이 백주에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을 기습 공격했으며 교전 과정에서 무장괴한 4명이 사살되고 다수의 보안요원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반정부 세력은 기존 사우디 왕가를 부패한 독재집단으로 규정, 타도를 외치고있다. 반면 사우디 정부는 반정부 무장세력을 국가 안정을 위협하고 이슬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테러단체라고 비난하고 발본색원을 다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