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의 제이미 미쉬크 정보분석 담당 부국장이포터 J. 고스 신임 국장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 계획에 따라 사임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9일 CI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NYT는 미쉬크 부국장이 28일 부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는 2월4일자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녀는 성탄절 전에 고스 국장이 인사 개편을 희망하며 "사임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쉬크 부국장은 이 메시지에서 자신의 사임은 "자연스러운 사태 진전"의 과정이며 모든 정보 총수들이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고 조언을 해 줄 자기만의 팀을 갖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쉬크 부국장은 이라크 전쟁 전인 지난 2002년부터 CIA 정보분석을 지휘하는최고 책임자 직책을 맡아 왔으나 이 기간 CIA의 정보 분석에 크게 의존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평가가 결국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CIA 국장에 취임한 고스는 하원의원 재직 당시에도 CIA 정보 책임자들이 지도력이 부족하고 포괄적인 추이를 포착하기보다는 매일 매일의 사태 진전을 따라가는데 바쁘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다. CIA의 정보 분석팀은 지난 여름 상원정보위와 CIA 내부위원회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으며 이라크 WMD 리뷰그룹은 지난 5월 10개월만에 정보 분석팀에 매우 비판적인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쉬크 부국장의 사임은 고스 국장 취임 이래 CIA에서 일어난 일련의 고위직 사임 사태 중 최근의 것이다. 그녀의 후임자로 누가 거론되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고스 국장의 취임과 함께 조지 테닛 전 국장의 최고위 보좌관들 중 최소한 6명이 해고되거나 조기 사임했고 CIA의 기밀 담당 최고위직 대다수가 개편됐다. CIA의 이같은 인사는 의회와 백악관의 승인을 받은 광범위한 개편 계획에 따른것으로 의회는 이달초 CIA 국장이 관장하던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에 속하는 15개 첩보기구를 신설 국가정보국 관할로 옮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