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합의처리를 위해 가동됐던 여야`4인 대표회담'이 성과없이 종결되면서 여야는 28일 국회 운영위와 교육위, 문화관광위 등 곳곳에서 충돌과 설전을 벌이며 날선 대치전선을 구축했다. `4인 회담'이라는 안전판이 허물어지자, 열린우리당이 "국회법에 따른 합법적인안건 처리"를 주장하며 강공에 나선 데 대해 한나라당은 "여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할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맞섰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주요 법안의 표결처리에 대비해 소속의원 전원에게 오는 31일까지 비상대기토록 지시했고, 한나라당도 이날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충돌이 예상되는 운영, 문광, 교육, 행정자치위 등 4개 상임위에담당 의원들을 배치하는 등 `방어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한국형뉴딜' 관련 핵심법안인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려 하자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사봉을 빼앗으면서 격한 충돌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병석(李秉錫) 의원이 천 원내대표에게 "16대 국회 날치기의 원조"라며 비난하는 등 여당 의원들을 향해 `날치기당'이라고 고함을 쳤고, 열린우리당은이종걸(李鍾杰) 원내수석부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폭력저지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진행이 어렵자 천 원내대표는 정회를 선포한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을 찾아가 질서유지를 위한 경호권 발동을 요청했으나, 김 의장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교육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 개회 직후 민주노동당 최순영(崔順永) 의원이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인 여야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해달라"며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구두로 제출하고, 열린우리당 백원우(白元宇) 유기홍(柳基洪) 의원 등이 제청했으나, 한나라당 소속인 황우여(黃祐呂) 위원장이 거부하면서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사학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고, 회의는 결국 1시간여만에 정회했다. 문광위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신문법 등 언론관계법을 표결처리 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4인 회담에서 합의가 안돼 넘어왔으면 위헌 소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맞서 표결처리가 무산됐다. 예결특위도 삭감 규모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간사접촉을 통한 줄다리기를 벌인끝에 예산안조정소위가 저녁 시간으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이승우기자 mangels@yna.co.kr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