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 설립한 해외현지법인이 지난해에 전년의 6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또 부채비율도 대폭 떨어져 해외현지법인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 경영 현황 분석'에 따르면 투자 잔액이 1천만달러 이상인 우리나라 기업의 319개 현지법인이 지난해에 얻은 당기순이익은 4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인 7천만달러의 6배를 넘는 규모로 해외현지법인들은 전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319개 현지법인 중 흑자 업체(187곳)의 비중은 58.6%로 전년의 59.4%보다 소폭 감소했고 적자 업체(132곳)의 비중은 41.4%로 전년보다 늘어나 해외현지법인의 순익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모기업이 지난해 현지법인을 통해 로열티, 배당금 등으로 얻은 투자수익도10억6천만달러에 달해 전년의 8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현지법인의 부채비율은 329.2%로 전년의 358.7%보다 30%포인트 가까이 하락,재무건전성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입은행은 해외현지법인의 전체 투자 수익 가운데 76.2%가 중국과 아세안 국가에서 발생했고 계열별로는 삼성,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CJ 등이 높은 투자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그러나 유럽은 LG전자의 네덜란드 현지법인 구조조정과 대우자동차 폴란드 제조법인의 대규모 특별손실 인식 등으로 6억4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와 함께 국내 모기업과 현지법인간의 수출입규모는 전년보다 50.1% 증가한 521억달러(수출 405억달러, 수입 116억달러)에 달했고 투자잔액 대비 무역수지개선효과도 전년보다 56.3%포인트 높은 163.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