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이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수있게 됨에 따라 평창지역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2~2003년 동계올핌픽 유치 추진을 재료로 땅값이 최고 3배까지 급등한 바 있어 발빠른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 지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은 잠잠 지난해 평창 토지시장을 주도한 곳은 봉평면 대화면 도암면 등지다. 봉평면과 대화면의 경우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될 보광휘닉스파크가 가까운 데다 흥정계곡 허브나라 금당계곡 등이 있어 투자자들이 몰렸다. 도암면은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될 용평스키장이 가깝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곳 관리지역 땅값은 지난해 상반기 평당 최고 40만원까지 호가했지만 같은 해 7월 동계 올림픽 유치가 좌절되면서 매수세가 뚝 끊겼다. 요즘은 도암면 봉평면 등지의 A급 관리지역 땅이 평당 30만∼4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 10만∼20만원이면 괜찮은 지역의 관리지역 땅을 매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암면 횡계리 신일공인 관계자는 "한 번 오른 땅값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경향이 있어 동계올림픽 유치 좌절 이후 매수세는 끊겼어도 호가는 별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다시 유치전에 뛰어들게 되는 만큼 지역 땅값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부면 하진부리 오대공인 김세기 사장은 "지난해에는 가수요자들이 땅을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1천평 내외의 땅을 주로 보러온다"며 "전체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시장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토지시장 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 유치 재추진이 호재임에는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3표의 근소한 차이로 탈락한 바 있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OK시골의 김경래 사장은 "최근 평창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서울농대 이전 등의 다른 재료도 있어 발빠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시기(2007년 7월)가 2년6개월 이상 남아있어 상당기간 기다려야 하는 데다 반드시 유치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또 평창 일대엔 백두대간보호법 등으로 인해 개발이 불가능한 땅도 상당수 있다. 무엇보다 기획부동산으로부터 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에 땅을 매입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