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이용 고객의 신용카드 평균 보유 매수가1장 가까이 줄어드는 대신 사용 대금이 거래 승인과 동시에 계좌에서 즉시 결제되는 체크카드 보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개인고객 7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급결제 수단이용 실태에 따르면 설문 대상 고객들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의 평균 매수는 3장으로 지난해의 3.9장보다 줄었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고객의 비율도 지난해 0.7%에서 8.9%로 12배 이상늘었고 신용카드를 5장 이상 갖고 있는 고객의 비율은 32.1%에서 19.1%로 대폭 감소했다. 신용카드를 보유한 고객의 현금서비스 이용 규모는 월 30만원 미만의 비중이 47.0%에서 40.9%로 줄어든 반면 월 30만원 이상은 53.0%에서 59.1%로 증가했다. 직불카드와 체크카드의 보급 비율은 각각 57.6%와 34.1%로 신용카드(91.1%)보다낮았지만 체크카드의 경우 지난해의 20.8%보다 크게 증가했고 직불카드의 보유 비중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또 금융기관 이용 고객들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이용하는 지급결제 수단 비중은 신용카드 27.6%, 현금 27.2%, 인터넷뱅킹 9.5%, 체크카드 3.3% 등이었고신용카드의 비중은 2.3%포인트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2.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이용 고객들이 경기 침체로 과소비를 막기 위해 외상구매와현금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줄이는 대신 계좌에 입금된 예금 잔액 범위에서만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이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금액이 5만원 미만일때의 현금 결제 비중은 51.8%였고 5만원 이상일때의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44.4%로 조사돼 고액 구매시에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앞수표를 사용하는 고객의 비중은 82.0%로 지난해의 71.8%보다 증가했고 자기앞수표를 한달에 1∼3차례 이용한다는 고객의 비중도 지난해 19.7%에서 27.0%로 늘어나 자기앞수표를 이용한 결제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휴대폰, 전자화폐, 개인휴대용단말기(PDA) 등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의 전체 비중은 54.7%에 달했지만 40세 이상의 고객들이 신종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비중은 45.7%에 그쳤다. 지급 결제수단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은 ▲이용의 편리성 37.6% ▲이용 수수료 19.9% ▲연말 소득공제 18.0% ▲보안성 16.7% 등의 순이었으며 불만 사항으로는 높은 수수료가 43.9%로 가장 높았고 비밀번호 누출 등 불법사용에 대한 방지 미흡이 33.8%로 뒤를 이었다. 한은은 이번 조사 결과 개인들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지급결제 수단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갖춘데다 내년부터도입되는 현금영수증제도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이용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아울러 금융기관들이 지급결제 수단 이용에 따른 높은 수수료와 취약한보안성 등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