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기독교 신자들은 공포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있다고 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공포가 바그다드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흐리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경비병들과 바리케이드들이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가운데많은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낮시간으로 변경됐고 24일밤에는 경찰차들이 교회를 지켰다"면서 "목사들은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거의 텅빈 교회에서 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기독교인들은 올해 여러건의 납치사건과 차량 폭탄테러 사건의 목표가 됐었다면서 지난 8월에는 두개의 도시에서 5곳의 교회들에 공격이 집중돼 예배중이던 신도들중 11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과거 목에 건 십자가를 옷밖으로 내놓고 다니던 일부 기독교인들은이제 십자가를 옷 속에 숨기고 다닌다고 전했다. CBS 방송도 이날 "이라크의 크리스마스 정신은 `공포'"라면서 "크리스마스에 예배를 보기 위해 교회에 나타난 이라크인들은 극히 적었다"면서 "그것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크리스마스에 때맞춰 공격을 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교회들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예배를 취소하거나 간단한 아침기도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교구민들을 위한 행사등 여러 행사들도 역시 취소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