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지명수배 포스터를 제작, 배포해 물의를 일으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위원장 김영길)가 22일 이해찬국무총리와 김대환 노동부장관,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 이덕모 한나라당 의원까지추가해 희화화한 포스터를 제작, 배포에 나섰다. 전공노는 이 총리를 전면에 부각시켜 영화 '실미도' 홍보물처럼 패러디화해 포스터에 '철면피들'이라는 제목과 '공무원 노조탄압 부대'라는 부제를 달았고, 이 총리를 감독, 허장관과 김장관, 이목희 의원을 주연, 이덕모 의원 우정출연이라고 소개했다. 또 포스터에 나온 총리와 장관, 의원들의 이름 밑에 총리는 역할 방기죄, 공무원탄압 총사령관, 김 장관은 인신공격죄, 살인미수법안, 이목희 의원은 국회 풍기문란죄, 약속파기죄, 이덕모 의원은 악법추진죄, 무소신죄 등의 각각의 죄목을 달았다. 이 총리 등을 패러디한 포스터는 전공노의 인터넷 홈페이지 www.gongmwon.or.kr에 게시돼 있다. 앞서 전공노는 혈세 낭비와 국회모독죄, 직권 남용죄, 지방자치 역행죄라는 죄명을 들어 허 장관 지명수배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허 장관과 공범으로 노무현 대통령, 김 노동부장관, 이광재.이목희 의원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전공노 관계자는 "허 장관 패러디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에 항의하고 공무원노조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여론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제2탄 패러디 홍보물 10만부를 제작, 배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부는 허 장관의 지명수배 포스터 제작과 관련,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이번에 총리까지 포함시킨 후속 패러디에 대해서는종전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보여 파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공노는 허 장관 지명수배 전단 제작과 관련 법적 대응하겠다는 것과관련, "행자부가 공무원노조 탄압의 선봉에 섰던 허장관을 풍자한 패러디물에 대해법적대응을 한다면 우리도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 법적용'과 표현 및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현행법에 대해 헌법소원도 제기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어 파문은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