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국방부가 과거 중앙정보국(CIA)이 담당하던 영역으로까지 정부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럼즈펠드 제국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세계 정보의 지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방부의 계획은 `럼즈펠드 제국'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매우 훌륭한 것이지만, 정보개혁법과 9.11 조사위원회의 제안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보개혁법은 정보기관들을 좀더 응집력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질서를 더 파괴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CIA와 연방수사국(FBI)을 조정하는 것도 어려운데국방부까지 가세하는 것은 9,11과 같은 또 다른 공격의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특히 국방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정보를 위한 전투', 즉 정보획득을 위해 전투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개념에 대해서는 "단순히 저쪽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기 위한 군사력 사용이 정당화된다면 예방적 공격에 의한 불운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테러리스트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세력에 대한 특수활동 등 과거 CIA가 담당하던 영역으로까지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는 정보기관 개혁을 앞둔 시점에서 국방부가 자신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이같은 검토는 정보수집권을 장악하려는 펜타곤과 CIA의 격렬하고도 오랜 경쟁의 최신판"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