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12) 주한외국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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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국기업들도 한국사회에 뿌리내기기위한 활동의 하나로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외국계기업에 대한 한국사회 일각의 거부적인 시각을 누그뜨리는 한편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활동중인 미국이나 유럽출신 기업인들은 본사에서 익힌대로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우선하면서 사회기여의 확실한 목표를 세워놓고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돋보인다.
주한외국기업들을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과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는 각각 산하에 미래의동반자재단과 유럽-코리아재단(EKF)를 설립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암참의 미래의동반자재단은 특히 '기업-직원 공동장학금(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릴레이(Race for the Future)'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화이자제약이 시작한 릴레이는 한국 P&G,AIG 손해보험,애그리브랜드 퓨리나 코리아 등이 동참해 새로운 기부 문화로 확대되고 있다.
개별기업들은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거나 일정한 주제나 목표를 정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화이자제약은 지난 2002년부터 '화이자 사랑의 병원 그림축제'를 개최한다.
매년 3개씩 병원을 찾아가 소아암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그림그리기를 통해 회복의지를 북돋아 주는 행사다.
오랜 병상 생활을 해야 하는 소아 환자들이 병원 내에서도 병원 밖 세상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병원의 벽과 천장,캔버스에 꽃,나무,동물,물고기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는 행사다.
HSBC은행은 녹색연합과 함께 하는 청소년 환경교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갈 세대에 자연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캠페인이다.
여름에는 섬,가을에는 도시와 숲을 체험하며 겨울에는 야생동물 캠프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SBC은행은 이 밖에도 사내 자원봉사활동 동호회인 '함사(함께하는 사람들)'를 결성해 매달 아동보육 시설을 방문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 살리기에 외국기업이 참여해 토착화를 꾀하는 기업들도 있다.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정통무예인 수벽치기를 복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진로발렌타인스는 매년 국립국악 중.고교에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토리지(중대형 데이터 저장) 업체인 한국EMC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